
올해 1~5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거주 수요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매매는 1만9273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3215건)보다 45.8%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감소율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월세 거래량 역시 3만4104건에서 3만8455건으로 12.8%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2만3539건에서 2만2830건으로 3% 소폭 줄었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빌라는 전 면적대에서 매매와 월세가 모두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85㎡ 초과 102㎡ 이하 중형 평형의 매매 거래량이 80.9%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찾는 실거주 수요가 빌라 시장으로 옮겨왔음을 시사한다. 월세는 135㎡ 초과 대형 평형에서 33.6% 늘었으며, 전세도 일부 면적대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전역에서 빌라 매매가 일제히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광진구가 95.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송파구(82.4%), 영등포구(82.2%)가 뒤를 이었다. 월세 거래량도 중구(-4.4%)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모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매·전세·월세 거래량이 일제히 감소했는데, 전세 거래량은 5만501건으로 전년 동기(6만6884건) 대비 24.5% 줄어 감소세가 가장 컸다. 매매 거래량은 3만4932건으로 1.4%, 월세 거래량은 4만9004건으로 3.9% 각각 줄었다. 특히 135㎡ 초과 대형 아파트 매매는 26.3% 감소해 전체 면적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전세는 전 면적대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아파트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자, 실거주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를 대안 주거지로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서울 전역에서 고르게 나타난 매매 증가세는 빌라 시장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수요 이동을 겪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