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글로벌이 단순 시공사를 넘어 개발과 운영, 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부동산 운영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자산관리(AM) 조직을 재편하며 건설 경기 변동에 덜 흔들리는 운영형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 것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부동산 운영 계열사 코오롱엘에스아이(LSI)와 레저 전문기업 엠오디(MOD)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기존 건설·상사 중심 사업구조에 부동산 운영과 레저사업을 더해 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합병 이후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MOD 업무는 레저사업본부가, 코오롱LSI의 부동산 운영 기능은 AM사업실이 맡게 됐다. AM사업실은 자산운영·시설관리·부동산 컨설팅에 주택임대관리까지 수행하며, 호텔사업은 레저사업본부로 흡수됐다.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레저·AM부문 매출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계열사 통합에 따른 운영 효율화와 시너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수치 회복을 넘어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 재편의 첫 결실"이라며 "건설과 레저/AM 부문의 시너지로 2026년을 실적 반등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의 사업모델 전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시공 중심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건설사들은 운영과 자산관리까지 직접 수행하는 디벨로퍼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준공 이후에도 운영·관리 수수료를 지속 확보할 수 있어 경기 대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올해 ESG 보고서에서 'End-to-End Value Chain'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개발·시공·운영·유지관리를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강조했다.
다만 레저·AM 사업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대부분은 여전히 건설사업에서 나온다. 향후 운영수익 비중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플랫폼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짓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개발·운영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코오롱글로벌은 이런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건설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