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보유한 순자산액이 2억 7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등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 시장 호황에 힘입어 가계 순자산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1인당 순자산 규모를 웃돌았다.
22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빚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총 2경 4561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024년 기준)보다 2.2%(531조 원) 증가한 수치다. 이를 추계 인구로 나눈 국민 1인당 순자산은 전년 대비 약 9.1% 증가한 2억 7475만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규모다.
국부 증가는 비금융 실물 자산, 특히 부동산이 견인했다. 지난해 금융 자산은 급증한 비거주자의 국내 주식 투자가 부채로 잡히면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비금융 실물 자산은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4.1% 증가한 1경 7836조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6.6%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주택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주택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7710조 원을 기록해 최근 4년 새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중에서도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4%로 절반을 넘어서며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국내 증시 호황 역시 가계 순자산 증가에 불을 지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전년도 마이너스(-) 14조 원에서 지난해 525조 원으로 대폭 증가하며 가계 지갑을 두껍게 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