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화 구리시장이 서울시 편입 추진을 공식 철회하고, 중단됐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 이전을 다시 추진한다.
구리시는 올해 하반기 GH 임시청사를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직원들이 구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경기도·GH와 구체적인 이전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신 시장은 6일 오후 구리시청에서 긴급 현안 브리핑을 열고 "서울 편입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임이 확인됐다"며 "이제 GH 구리 이전과 구리교육지원청 신설이라는 현실적이고 시급한 핵심 과제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지난 3년간 서울 편입을 추진했지만 경기도와 서울시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관련 법률 제정 등 후속 절차에도 진전이 없었다. 특히 경기도가 지난해 2월 서울 편입과 GH 구리 이전은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GH 이전 행정절차를 전면 중단하면서 구리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서울 편입, 행정력 더 쓸 수 없다"
신 시장은 서울 편입이 구리시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철회 배경으로 들었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의견 일치, 관련 법률 제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경기도가 반대하고 서울시도 소극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구리시는 지난달 10일 경기도와 시의회에 철회 공문을 보냈고, 31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도 이를 보고했다. 신 시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논의에 더 이상 행정력과 예산을 소모할 수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했다.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지하철 8호선 개통 이후 달라진 교통·생활 여건과, GH 구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5만3227표를 얻은 6·3 지방선거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 중단됐던 GH 이전, 다시 추진
GH 구리 이전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경기 동북부 이전 방침에 따라 2021년 5월 확정됐다. 당시 11개 시·군이 참여한 공모에서 이전 대상지로 선정됐고, 시민 설문에서도 87.2%가 유치에 찬성했다. 그러나 민선 8기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면서 관련 행정절차가 멈춰섰다.
신 시장은 이날 오전 수원 광교 GH 본사를 찾아 김용진 사장과 이전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홍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등 경기도·구리시·GH 관계자 12명이 참석해 임시청사 확보, 주사무소 이전 절차, 직원 주거 안정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구리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임시청사를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GH 직원들이 구리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진 사장은 "임직원 주거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신 시장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부분은 최대한 수용해 GH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화답했다.
구리시는 자산 22조원, 연 매출 1조원 이상인 GH가 자리 잡으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연간 약 80억원의 지방세수 확충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 시장은 "서울 편입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진 지금, 경기도와 균형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GH 이전을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