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과거사 청산과 한반도 평화 공존을 핵심 메시지로 한 경축사를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공포된 '친일재산귀속법'을 언급하며 역사 청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했던 재산을 조사·환수하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하여,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잘못된 역사의 유산을 바로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와 삶을 지켜내는 일에 국가가 가진 온 역량을 투여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제시한 평화 원칙을 실천 단계로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의 체제 존중, 흡수통일 미추구, 적대행위 중단을 밝힌 바 있다며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포용적 평화 공존'으로,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추며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앉기를 바란다"며 "이는 양보가 아닌 공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안정적 평화 공존'이다. 그는 긴장과 갈등을 통제할 제도, 위기와 확전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셋째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으로, 이 대통령은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여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의 셔틀 외교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과거사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계신다"며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성장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광복, 불균형과 불평등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광복, 온 국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는 균형의 광복, 전쟁과 대결의 위협을 완전히 걷어내는 평화의 광복을 이뤄내겠다"고 밝히며 경축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