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억 원대 성과급 지급을 눈앞에 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때아닌 '주거지원금 꼼수 수령'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직원들이 서류를 조작해 매달 최대 70만원의 주거비를 부당하게 타낸 정황이 포착되면서, 회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이 주거지원금을 더 받으려고 계약서를 허위로 꾸몄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에 따르면 실제 임대 조건과 전혀 다른 내용의 서류를 회사에 제출해 지원금을 챙긴 사례가 다수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평택사업장 근무 저연차 직원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거비 일부를 지원해준다. 본가가 멀어 출퇴근이 힘들거나 교대근무 때문에 사업장 인근에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 차원이다. 10평 미만 원룸이나 1.5룸 등 조건에 맞는 주택에 한해 월 최대 70만원을 지원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 조건을 교묘하게 피해간 직원들이 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는 10평이 넘는 주택이나 투룸에 살면서, 회사에 낼 서류에는 평수를 줄이거나 주택 형태를 바꿔 적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원 대상이 아닌 관리비까지 월세에 얹어 지원금을 더 타내거나, 진짜 계약서와 회사 제출용 계약서를 따로 만들어 이중으로 관리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한마디로 ‘이면계약서 재테크’를 한 셈이다.
이번 논란이 더 시끄러운 건 타이밍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성과급 합의안에 따르면 DS부문 직원은 조건에 따라 1인당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억대 성과급이 오가는 마당에, 정작 한 달 70만원짜리 주거지원금까지 눈에 불을 켜고 빼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억대 연봉자들이 대체 왜 그랬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