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마곡 사옥
DL이앤씨(대표이사 박상신)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성수2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차 입찰과 2차 현장설명회에 연이어 단독으로 나서면서 경쟁 구도가 사실상 해소됐고,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이 유력해졌다. 이대로라면 DL이앤씨는 연내 2조원대 수주 실적을 추가하며 성수동 한강변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의 두 번째 거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재개발조합이 지난 9일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만 참석했다. 앞선 1차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참여했지만, 지난달 31일 입찰 마감 결과 DL이앤씨만 응찰해 유찰됐다. 2차 현장설명회에서도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DL이앤씨의 단독 체제가 굳어진 셈이다.
경쟁자 없는 단독 구도…수의계약 전환 유력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2차 입찰에서도 DL이앤씨 단독 응찰이 예상되는 만큼 조합이 수의계약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합 역시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DL이앤씨의 시공권 확보는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수2지구는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 13만1980㎡를 재개발해 235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주택용지에는 지하 6층~지상 65층 규모 공동주택이, 복합용지에는 지하 5층~지상 44층 규모 건축물이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137억원에 달한다. 한강과 맞닿아 있고 최고 65층 개발이 추진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첫 현장설명회부터 1차 단독 응찰, 2차 현장설명회 참석까지 일관되게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성수2지구를 한강변을 대표하는 주거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옆 '아크로 벨트' 구축 기대
성수동에는 이미 DL이앤씨가 시공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성수2지구를 수주하면 기존 단지와 인접한 한강변에 또 하나의 대규모 사업장을 확보해 성수권 하이엔드 주거 벨트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브랜드를 모든 정비사업장에 일괄 적용하지 않고 입지·상징성·상품성을 종합 검토해 핵심 사업지에만 선별 적용하는 희소성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성수2지구는 한강 조망과 서울숲 생활권을 모두 갖춘 만큼 아크로 적용의 요건을 충분히 충족한다는 평가다. 브랜드 적용 여부는 시공사 선정 이후 내부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 단독 구도는 DL이앤씨의 선별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외형 확대를 위한 무리한 경쟁보다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춘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용산구 한남5구역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 위주의 수주 활동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 전환과 조합 총회 등 남은 절차가 형식적 관문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 부재로 시공권 확보가 유력한 상황에서 DL이앤씨가 2조원대 대형 실적과 성수권 아크로 입지 강화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