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강북·도봉·성북구 등 중저가 지역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 오름세를 이끌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랐다.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오름폭은 일주일 전(0.22%)보다 0.02%포인트(p) 줄었다. 강남3구의 동반 하락이 서울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을 조정한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거래로 이어졌다"면서도 "선호도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송파 21주 만에 하락…서초 3주 연속 낙폭 확대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는 지난주 0.01% 오르며 상승 흐름을 유지했으나 이번 주 0.02% 내리며 2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35%, 0.30% 떨어져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대단지,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일대가 하락을 주도했다.
서초구의 경우 낙폭이 지난달 넷째 주 -0.05%, 다섯째 주 -0.23%, 이달 첫째 주 -0.30%로 3주 연속 커지며 조정 압력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집중된 지역은 강세를 보였다. 강북구가 0.46% 올라 서울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3%, 성북구 0.42%, 관악구 0.41%, 중랑구 0.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수도권이 0.16% 오른 가운데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7%, 0.03% 상승했다. 지방은 0.01% 오르는 데 그쳐 수도권과의 격차가 이어졌다.
전셋값도 '강남 약세·중저가 강세' 뚜렷
전세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일주일 전(0.21%)보다 상승폭이 0.02%p 축소됐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도 같은 기간 0.18%에서 0.16%로 낮아졌으며,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7%, 0.14% 상승했다. 지방 전셋값은 0.0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전국 전셋값 상승률도 0.10%로 변동이 없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와 강남구의 전셋값 하락이 이어졌다. 4주 연속 내림세인 서초구는 하락률이 일주일 전 0.10%에서 이번 주 0.21%로 확대됐다. 강남구는 2주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같은 기간 0.13%에서 0.03%로 줄었다.
이에 비해 노원구(0.38%), 중랑구(0.37%), 서대문·금천구(각 0.32%), 성동·강북구(각 0.31%) 등 중저가 지역의 전셋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일부 입주 물량과 재건축 영향이 있는 단지에서 가격이 조정된 거래가 체결됐다"며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