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 계약을 앞둔 세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걱정해봤을 법한 위험을 인공지능(AI)이 대신 짚어주는 서비스가 경기도에서 시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청은 15일 AI 기반 부동산 거래 안전망인 '경기 안심 부동산(GRTS)' 출시 행사를 열고 오는 내달부터 공식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거주자에게 가장 큰 변화는 계약 전 단계에서 나타난다. AI가 등기부등본과 시세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해당 주택의 권리관계와 위험요인을 분석해주기 때문에, 임차인은 직접 등기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해석해야 하는 부담 없이 권리분석 결과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첫 전세 계약자에게는 특히 유용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도 실거주자를 위한 보호 장치가 작동한다. 음성인식 기술로 공인중개사의 설명 내용을 분석해 반드시 알려야 할 주요 사항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계약서에 빠지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도 AI가 찾아준다. 계약 당일 긴장 속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AI가 한 번 더 걸러주는 셈이다.
무엇보다 실거주자에게 실질적인 안심을 주는 부분은 계약 이후의 관리다.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약 후에는 등기부 변동사항을 24시간 모니터링해 집주인이 새롭게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 권리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알려준다. 계약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더라도 거주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전세 기간 내내 마음을 졸이던 세입자들의 불안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분석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은 공인중개사의 현장 확인으로 보완된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와 공인중개사가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대조하는 '현장 결합형 교차검증' 방식을 통해 서류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위험요인까지 실거주자가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는 내달부터 경기도 내 부동산 거래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시범운영 기간에는 경기도 '경기 안전전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공인중개사 1만5000여 명을 중심으로 제공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경기 안심 부동산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공인중개사의 현장 확인을 결합해 전세사기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라며 "AI가 국민의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