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내릴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의 수치다. 서울 지역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3을 기록해 전국 평균을 8포인트나 웃돌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장기평균인 107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 주택 가격 오름세가 높은 수준이라 상승 기대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심리는 부동산 시장의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자체가 추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 같은 기대를 억제할 수 있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금리에 대한 경계감은 뚜렷하게 커졌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반적인 소비자심리는 개선됐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올라 지난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축소가 현재경기판단지수(83, +4포인트)와 가계수입전망지수(102, +2포인트)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박 팀장은 주식시장 상황이나 중동 지역 충돌 등 돌발 변수가 있어 낙관적 흐름이 계속될지는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집값 상승 기대와 금리·정책 부담이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