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화석연료 중심의 주거 난방을 고효율 히트펌프로 바꾸고, 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보일러 없는 아파트’ 확산에 나선다.
LG전자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 ‘국민 주거공간의 GX 확산’ 분야 대표 기업으로 참여해 주거공간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사장)은 “난방 체계를 히트펌프로 전환하고 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최적화가 주거공간 GX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모델로는 에너지 자립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제시했다. 히트펌프와 가전,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발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분산에너지특구 기반의 에너지 자립형 주거단지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 히트펌프 생산 기반도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주거 유형별 히트펌프 전환과 에너지 최적 관리 방식을 표준화해 공공임대주택을 시작으로 신축·기축 공동주택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 모델을 탄소중립뿐 아니라 산업 성장과 에너지 복지 확대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협력사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보일러 산업 종사자의 전환을 지원하고, 농어촌 등 에너지 취약지역에 히트펌프를 보급해 에너지 비용 부담도 낮춘다.
LG전자는 그동안 히트펌프 난방 솔루션을 중심으로 주거공간 전기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정부의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는 전체 2460가구 중 877세대를 맡아 참여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회사는 2011년부터 국내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이어왔으며, 2018년 국내 제조사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했다. 대표 제품 ‘LG 써마브이(Therma V)’는 공기열을 이용해 전력 사용량 대비 최대 4~5배의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공동주택으로의 적용도 넓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주택 냉·난방 및 급탕 전기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적용하는 국내 최초 사례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실증에서 확보한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공공임대주택, 기축 리모델링, 신축 단지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보일러 없는 아파트’ 모델을 구축하고, 에너지 자립형 ‘넷 제로(Net Zero)’ 주거단지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