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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기계 안전사고, 제도적 보완 없으면 계속될 것”
  • 정태기
  • 등록 2024-08-06 12: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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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웅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전 회장 (현대카라인종합정비공장 대표)

김창웅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전 회장 (현대카라인종합정비공장 대표)


[주거경제신문=정태기 ]

지난 2월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의 타이어가 빠져 관광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국민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물 트레일러 차량의 뒤편 타이어가 분리되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트레일러 차량의 정비 소홀이 문제였다. 이번 사고가 안타깝게도 인명사고로 이어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 유사한 사고는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회장을 지낸 김창웅 현대카라인종합정비공장 대표는 “검사 제도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는 2400개 회원사가 소속된 국토교통부 산하 단체다. 김창웅 전 회장에게 안전한 건설기계 정비를 위해 필요한 제도적 보완점에 대해 들었다.


- 건설기계 정비 제도에 있어서 현재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건설기계와 같은 대형 차량들이 허가된 공장에서 하체 점검 정비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형차량이나 건설기계들의 바퀴 이탈 사고를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잖아요. ‘도로 위의 살인무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이런 사고는 정비를 철저히 안 해서 발생하는 겁니다. 현재 자동차 정기 검사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고 건설기계 도로주행 검사는 건설기계안전관리원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하체 점검은 차량 외부에서 육안검사만 진행하고 있어요. 타이어 이탈 사고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만한 요인들은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분해를 해야만 점검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검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받도록 해야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을 겁니다.”


- 대형차량들의 바퀴 이탈 사고는 왜 일어나는 겁니까.

“바퀴 허브 내에 있는 베어링의 윤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베어링이 손상되면 허브 이탈이 발생합니다. 베어링을 윤활하는 구리스가 마르면 베어링이 손상 되어 통째로 빠져버리는 것이죠. 너트가 잠겨 있다고 하더라도 빠지게 됩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다 분해해서 베어링들을 닦고 구리스를 넣어서 조립을 해야 합니다. 현재는 이 같은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올해 2월에 화물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관광버스를 덮쳐 인명피해가 있었던 사고로 사회적인 관심이 생겼지만 사실 그 전에도 여러 번 유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 그렇게 중요한 검사가 제도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과거에는 정기 검사 시에 베어링 등의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2013년에 폐지됐습니다. 이후로는 차주가 자발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폐지된 제도를 그대로 되살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위험한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검사 시 분해 검사를 했다는 점검 정비 확인서를 필수적으로 첨부하게 하자는 것이죠. 저희 협회에서 국토부 산하 단체로서 여러 번 건의하고 대화했는데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진척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안전 위해 유연한 제도 적용 필요 


- 건설기계 정비 업계에서 보는 제도적인 아쉬움이 또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 54시간 근무제 부분을 먼저 꼽고 싶습니다. 건설 현장에서는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서 장비가 일찍 나갑니다. 8시간 일을 끝내고 장비가 돌아오면 오후 3시~4시에 철수를 하지요. 그러면 우리는 오후 4시나 5시쯤부터 들어오는 장비를 점검을 하게 되거든요. 주 54시간 근무 적용을 받으면 실제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점검이 소홀해지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요. 이런 부분이 문제라는 겁니다. 주 54시간 근무제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업종별로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 인원을 충당해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인력이 구해지질 않습니다. 저희 회원사들 중에는 80세인 분이 아직도 현장에서 용접을 해요. 그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지원하는 사람 자체가 없습니다. 특히 건설장비는 차들이 크다 보니까 작업을 혼자서 할 수 없거든요. 2인 체제로 일을 해야 됩니다. 그만큼 사람은 더 필요한데 들어오는 사람은 없으니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 협회가 폴리텍대학이나 구미대학교 등과 MOU를 맺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요즘 현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일을 하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떻습니까.

“현재 외국인 노동자들은 E9 비자로 단순 노무자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농업이나 제조업으로 많이 가지요. 저희는 기술이 필요하니까 그런 외국인들을 받아서 교육을 시켜야 해요. 그래서 전문직 외국인들(E7 비자)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을 해서 노동부와 법무부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오려는 기술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를 배우고, 우리가 그 나라에 가서 인력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은 안 됐지만 조만간 그런 식으로 외국 전문기술 인력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여러 면에서 정책적으로 해결할 사항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관계기관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희가 협회 차원에서 국토부와 다방면으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건설기계의 특성상 군사 전시 상황에서는 다 동원 대상이에요. 그렇게 긴급한 때에 대응해야 하는 단체인 만큼, 지금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 54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법 같은 경우 업종 특성을 고려해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 회장으로서 협회를 오래 이끌어오시며 성과도 많이 냈는데, 끝으로 협회의 역할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과라면 우리 회원사들이 필요한 정비 경력자를 육성할 수 있도록 국토부로부터 교육원 설립을 인가받아서 운영한 점이 있겠죠. 교육원에서 경력자들이 수료해서 자격증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을 꼽을 수 있겠고, 조종사 안전 교육도 시행하고 있고요.  앞으로 정비책임자 직무 교육도 또 해야 할 겁니다. 회원사들을 위해서 이렇게 움직인다고 움직였지만 앞으로도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저는 건강 문제로 후임 회장에게 넘겼지만, 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일을 해나갈 것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jtk33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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