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경제신문=박성조 ]
20·30대 청년들이 40대 이상 중·노년층보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불안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은 16일 '한국인 노화불안 척도'를 개발하고, 지난해 20살 이상 성인 4254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노화불안을 9개 세부 요인으로 분류해 측정한 결과, 한국인의 노화불안 수준은 5점 만점에 3.23점으로 집계됐다. 9개 세부 불안 요인은 경제력 상실, 건강상태 악화, 이동성 저하, 외모 변화, 노인 낙인 인식, 사회적 소외(차별·배제), 죽음과 상실감, 관계적 빈곤, 취미·여가 활동 결핍이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이 노화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노화불안 수준은 3.38점으로 중년층(3.19점), 고령층(3.12점)보다 높았다. 모든 요인에서 청년층의 노화불안 수준이 더 높았는데, 그 중에서도 사회적 소외 불안(3.31점) 노인 낙인 인식 불안(3.30점)이 중년층(사회적 소외 3.04점, 노인 낙인 인식 3.07점)과 고령층(사회적 소외 2.90점, 노인 낙인 인식 3.05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연구진은 "노인혐오, 세대 간 갈등 심화 등 최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청년층의 '미래의 노화 자아'에 투영된 결과"라면서 "자신이 노인이 되었을 때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적 차별과 배제,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현재의 노화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청년들의 불안정한 상황도 노화불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담당한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한국 청년층은 고용·주거 불안정 등을 많이 겪고 있는데, 이런 요인들이 점점 더 심화되면서 다른 세대 보다 더 노화불안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성인을 기준으로 보면, 9개 세부 요인 중 건강상태 악화(3.80점)와 경제력 상실(3.57점)에 대한 불안이 다른 요인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이동성 저하(3.36점), 죽음과 상실감(3.21점), 외모 변화(3.16점), 노인 낙인 인식(3.13점), 사회적 소외(3.08점), 취미․여가활동 결핍(2.89점)과 관계적 빈곤(2.84점) 순이다.
연구진은 "길어진 노년기에 수반되는 만성질환, 치매 등 건강 문제, 그리고 소득 단절이나 경제활동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가 핵심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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